CREATORS / SCULPTURE / Sangmin Joo

 
 
 
 
 
 
 
Sangmin Joo
redjoo@gmail.com
 

유동하는 이미지 그리고 비워진 간극
작가 주상민의 작업에서는 작품이 디스플레이된 공간의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점차 색채가 흐려지거나 투명해지고 온도가 내려오면 다시 색채가 돌아오는 현상이 발견된다.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이미 작가가 처음 그려낸 색채나 명암의 범주를 벗어나 작품이 놓여진 주변 환경과 반응하며 예술작품 자체가 컨텍스트의 조건에 따라 가변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가 선택한 시온안료(Thermochromic pigment)의 물질적 특성을 사용한 하나의 화학적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이 현상은 동시에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이며, 무엇이 시뮬라크라(Simulacra)이고 무엇이 원본이며 본질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의 근본적인 물음을 잘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을 ‘본다’ 라고 하는 것은 일정한 대상과 그 대상이 존재하는 공간 사이에서 빛과 반응하는 색채와 명암의 경계를 구별해내고 그 차이를 시각적으로 판단함으로써 대상과 공간의 관계를 인식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 주상민은 자신의 작업이 주변의 상황에 따라 시각적으로 명확히 구분되는 지점을 흐리게 하거나 처음 색채에서 점차 변하도록 하는 작업을 통해 사물에 대한 시각적 인식 작용을 혼돈에 빠뜨리도록 만든다. 다시 말해 그의 작업에서는 고정된 색채나 명암은 존재하지 않으며 색채가 흐려짐에 따라 원래의 이미지가 가지고 있었던 형상 또한 무의미해지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업 가운데 어떤 대상을 인식한다는 것은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흐름의 한 국면일 뿐이며 항구적이고 불변하는 본질의 존재는 부재하다.
그의 작업은 그래서 주체와 타자를 구별하면서 시작되는 대상에 대한 인식의 근간을 처음부터 흔들리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이 사유(思惟)하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과 일정한 연관이 있다고 보이는데 작가에게 있어서 외부와 균형을 이룬다고 하는 것은 이러한 ‘구분 짓기’ 와 ‘구별하기‘와 같은 인위적 행위들을 비워낸 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작품에서 보여 지는 현상, 즉 외부온도의 변화에 따라 호흡하며 변색하면서, 점차 퇴색되고 투명해져 그 경계가 모호해졌다가 다시 색이 살아나는 일련의 변화과정이 반복되도록 한 것은 그의 작업이 자연이 흘러가듯 선형적인 흐름 속에서 발견되고 해석되도록 하는 동시에 외부세계와 대상이라는 구조가 온도변화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컨텍스트와 텍스트가 상호텍스트성을 지니며 동시에 상호간 관계항의 위치를 역전시켜 가역적(可逆的) 관계 맺기의 양태가 보여 지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고자 하는 작가의 작업방식을 보여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작가는 자신의 손을 떠나 스스로 관계 맺기를 하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현재의 삶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허위와 진실, 가상과 현실과 같은 분명해 보이면서 모호한 경계와 그 문제들에 대하여 그것을 명확히 규명하기 보다는 그 간극을 오가며 관계 맺기의 방식을 탐색함으로서 사회와 작가라는 공간의 간극을 채우거나 혹은 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그 조형적 사유에 대해 물질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EDUCATION
2004
M.F.A. Montclair State University, Upper Montclair, U.S.A
1998
M.F.A. Graduate school,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1993
B.F.A. Art College,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SOLO EXHIBITION
2010
Time Shells, Soohoh Gallery, Bundang, Korea
2009
Noise of Time, Kwanhoon Gallery, Seoul, Korea
Bark in the Time, Gallery Noon, Souwon, Korea
2007
GIAF, Gwangwhamoon International Art Festival, Seoul, Korea
2006
Thickness of Time, Gallery Woolim, Seoul, Korea
2004
West of Memory, World Trade Art Gallery, New York, U.S.A
1999
Metaphysics of Staying, Tho Art Space,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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