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th Exhibition

Private Object

Jun 29 ~ Aug 10, 2022


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색으로 물들여 기하학적 무늬로 고리 등을 엮어 만든 상자를 일컫는 채상(彩箱)은 가구가 보편화되지 않은 조선시대에 옷·장신구·침선구를 담아두는 용기로 사용되었다. 양반사대부뿐만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혼수품의 하나로 유행하였으며 폐백이나 혼수 등 귀한 물건을 담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산업화 이전의 우리 선조들은 자연으로부터 지혜를 빌어 삶의 근간을 만들어 왔다. 지금 우리는 결핍은 상실되고 아름다움과 편리함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선조들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숭고했을지 더욱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윤현상재 Space B-E는 전통의 계승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쓰임과 변용에 대한 고민을 지속한다.


이번 전시는 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 보유자 서신정 선생님의 사적인 상자를 ‘쉼’을 모티브로 브랜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식스티세컨즈’와 함께 현대의 공간에 접목해 그 쓰임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보고자 한다. 현대의 주거문화는 더 넓고 편리한 집에 대한 로망과 함께 수납공간을 늘리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내 곁에 두고 살게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기술과 속도가 만들어 준 문명의 편리함에서 한 발자국 물러서서 나만의 공간에 펼쳐질 내 마음에 집중해보면 어떨까? 나의 가장 사적인 공간에 최소한의 물건만을 둔다면 어떤 것일지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걷어내고 비워내며 흐트러진 마음을 정리하고 나에게 집중해 보는 시간을 통해 모두가 ‘쉼’을 허락받기를….

‘복잡했던 마음이 사라지는 순백 같은 아침의 마음’
‘고단함 속 단비 같은 낮잠의 나른함’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는 고래의 꿈’

Creators

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 보유자 서신정
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 전승교육사 김영관
김수연, 노산도방, 박경희, 분석하, 윤정희, 윤태성, 이도경

Brands
몽중산다원, 사루비아 다방, 서소우, 식스티세컨즈, 온도

Other Exhib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