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th Exhibition
Jun 29 ~ Aug 10, 2022
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색으로 물들여 기하학적 무늬로 고리 등을 엮어 만든 상자를 일컫는 채상(彩箱)은 가구가 보편화되지 않은 조선시대에 옷·장신구·침선구를 담아두는 용기로 사용되었다. 양반사대부뿐만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혼수품의 하나로 유행하였으며 폐백이나 혼수 등 귀한 물건을 담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산업화 이전의 우리 선조들은 자연으로부터 지혜를 빌어 삶의 근간을 만들어 왔다. 지금 우리는 결핍은 상실되고 아름다움과 편리함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선조들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숭고했을지 더욱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윤현상재 Space B-E는 전통의 계승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쓰임과 변용에 대한 고민을 지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