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st Exhibition

LIMINALITY

Oct 27 - Nov 30


최지영의 조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어떤 경계 위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여기도 저기도 아닌 그 경계 위에 서 있는 불편함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찰나의 몸을 흙으로 표현하는 것이 작가가 선택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언어를 습득한 인간은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낸다. 2005년 프랑스 유학 당시 거대한 폭동을 지척에서 경험할 때, 억압된 감정을 폭발시키는 사람들을 보며 사실은 작가 자신에게도 내재된 분노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입 밖으로 말하는 순간 또 다른 편견이 시작될 것을 알기에 작가는 말이 아닌 본인의 언어 안에 내용을 감추기로 했다. 혼잣말이라도 해서일까, 흙을 만지는 순간만큼은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고 작가에게 흙은 정신적 치유물이 되었다.

이번 전시를 이루는 4가지 장면은 경계의 여러 의미(Liminality, Segregation, Caution, Bound)를 내포한다.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또는 보다 큰 고통을 겪은 주변의 이야기를 흙으로 치환한다. 하나의 흙덩어리가 감정을 담아낸 형상으로 창조되는 과정에서 그 감정은 그들만의 것이 아닌 작가의 것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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