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rd Exhibition

Contact_작고 가벼워 질 때까지

Feb 23, 2022 - Mar 19, 2022


‘소통’ 혹은 ‘연결’은 신명덕 작가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몰두해온 주제이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추상적인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작가는 그것을 실어 보낼 수 있는 매개체를 만들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정확한 대상은 이제 존재하지 않지만, 그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 혹은 만날 수도 있었을 무수한 존재들에게 가 닿기 위해서 그는 오랜 시간 이 작업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아마 그가 전달하려고 했던 그 이야기들은 매 순간 달라졌을 것이다. 조각들은 그의 마음에 따라서 형태가 변화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가 발견하고 다듬었던 재료에 따라 움직이는 그의 마음에 영향을 받으면서 스스로 하나의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 진화하였다. 같은 모양으로 보이는 이 단순한 형태의 조각들을 들여다보면 각자가 자기 자신만의 이야기를,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전달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수히 많은 군중들 사이로 어떤 의미가 떠돌아 다닌다. 인간의 언어로는 알아들을 수 없지만, 분명히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분주하다. 그 진동, 그 미약한 소란함이 우리를 끌어당긴다. 누가 남겨두고 간 마음일까. 그 마음을 읽는 사람들은 무엇을 남겨둘까.

작가 신영희

-부제 : 시인 박남준의 산문집 『작고 가벼워 질 때까지』

Creators


Shin Myou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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