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공예트렌드페어의 주제관 타이틀 오브제, 오브제(Object, Objects...)는 재료(Material) 중심으로 공예를 하나의 객체, 단독 사물이 아닌 장소에 놓인 맥락 속 관계의 존재로 보고자 함이다.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과거 결정적 사고가 아닌 '그래서 그것이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미래 지향적 사고는 우리가 재료를 바라보는 중요한 관점이다.
재료는 작가의 철학을 반영하거나 작가가 의도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매체이다. 재료에서 유추할 수 있는 우리의 상상력은 무한하기에 기존의 관습적인 용도를 벗어나는 실험과 재료를 재인식하려는 시도는 감각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용도와 목적에 의해서 재료가 선택되기도 하지만, 재료가 영감의 원천이 되어 무엇이 되기도 한다. 또한 그 무엇은 스케일 혹은 사용 용도에 따라 작은 공예품(Object)이 되기도 하고, 사람을 품는 건축(Object)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재료에서 유추될 수 있는 오브제의 수많은 스펙트럼은 공예를 단순히 홀로 존재하는 '사물(Object)'이 아닌 함께하는 그 '무엇(Objects)'과의 공존의 해석을 통한 맥락적 개체(Contextual Objects)로 확장된다.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공예는 시대 흐름을 반영해왔다. 오늘날은 옛것과 새것, 자연물과 인공물, 동양과 서양이 경계 없이 공존하는 시대이며 이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아름다운 이미지 표상이 고도의 기술과 온라인으로 빠르게 생산되는 '그저 아름답기만 한 사물'에 다소 피로를 느끼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현실의 단편을 벗어나 재료의 심도 있는 탐구를 통한 생산의 과정 그리고 자연, 환경, 사람의 맥락 속에 존재하는 공예에 대한 스토리를 담는다.
2019 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 감독
최주연(윤현상재 부사장)